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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간판 디자인#로고 변별성#상권 조사#브랜드 아이덴티티#가게 로고

간판 디자인 전, 옆 가게 로고 5분만 비교하세요

간판 제작 전에 같은 상권 로고를 먼저 보는 실무 점검법. 색, 글자, 심볼이 겹치면 좋은 로고도 헷갈립니다.

간판 디자인 전, 옆 가게 로고 5분만 비교하세요

간판을 달고 보니 옆 카페랑 같은 초록색 잎사귀 로고라면, 손님은 우리를 ‘거기 말고 그 옆집’으로 기억합니다.

왜 간판 디자인 전에 옆 가게 로고부터 봐야 할까요?

로고를 컴퓨터 화면에서만 보면 꽤 괜찮아 보입니다. 문제는 간판이 혼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치과 옆에 치과, 미용실 옆에 네일숍, 카페 옆에 디저트 카페가 붙습니다. 손님은 로고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같은 거리의 간판 여러 개를 한 번에 봅니다.

그래서 저라면 간판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반경 50~100m 안의 같은 업종 간판을 먼저 찍어옵니다. 사진을 한 줄로 붙여놓고 봐야 합니다. 그때 우리 로고가 다른 집과 색이 겹치는지, 글자 굵기가 비슷한지, 심볼 모양이 흔한지 바로 보입니다.

정책브리핑이 소개한 상권정보시스템도 상권, 경쟁, 입지, 수익을 함께 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매출을 보기 전에 경쟁 매장 수를 보듯, 간판도 예쁘기 전에 옆 가게와 헷갈리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저는 이게 간판 디자인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뭘 비교해야 진짜 헷갈림이 보일까요?

첫째는 색입니다. 빨강이냐 파랑이냐보다 더 좁게 봐야 합니다. 옆 병원이 남색 바탕에 흰 글씨라면, 우리도 비슷한 남색에 고딕체를 쓰는 순간 멀리서는 한 덩어리로 보입니다. 같은 초록이라도 민트, 딥그린, 올리브는 인상이 다릅니다.

둘째는 글자의 덩어리입니다. 이름이 6글자인 가게들이 전부 얇은 산세리프체로 붙어 있으면, 로고가 달라도 간판의 얼굴은 비슷해집니다. 이럴 때는 심볼을 키우는 것보다 글자 폭, 자간, 한글 구조를 다르게 잡는 편이 낫습니다.

셋째는 흔한 심볼입니다. 미용실의 가위, 카페의 컵, 한의원의 잎사귀, 치과의 치아 모양. 업종을 설명하긴 쉽지만, 같은 골목에서 네 집이 같이 쓰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심볼은 설명보다 식별이 먼저입니다.

같은 업종이 많으면 튀는 색을 쓰면 될까요?

바로 튀는 색부터 고르면 오래 못 갑니다. 간판은 유튜브 썸네일이 아닙니다. 낮에도 보여야 하고, 밤에도 버텨야 하고, 명함·예약 페이지·배달앱 썸네일에도 같이 써야 합니다. 간판에서만 이기는 색은 브랜드 전체에서는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청의 옥외광고물 안내를 보면 허가·신고 준비물에 설치장소 주변의 원색사진과 광고물 원색도안이 들어갑니다. 행정 절차에서도 간판을 주변과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강원도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도 정보량을 줄이고 여백을 확보해 판독성을 높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답은 더 크게, 더 세게가 아니라 덜어내고 선명하게 남기는 쪽입니다.

실무에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옆 가게가 진한 색이면 우리는 밝은 면을 확보합니다. 옆 가게가 심볼 중심이면 우리는 글자 자체의 인상을 만듭니다. 옆 가게 이름이 길면 우리는 짧은 호흡으로 끊어 읽히게 합니다. 차이는 크게 외치는 게 아니라, 겹치는 지점을 피하면서 생깁니다.

사진을 찍어왔다면 무엇을 결정해야 할까요?

사진을 모은 뒤에는 세 가지를 정하면 됩니다. 우리 로고의 대표 색 하나, 멀리서 남길 글자 수, 간판에서 포기할 정보. 전화번호, 진료과목, 메뉴, 원장 이름까지 다 올리면 어느 것도 읽히지 않습니다. 간판은 안내판이 아니라 첫 번째 표식입니다.

마크에서 로고를 볼 때도 이 순서로 확인합니다. 작은 명함에서도 버티는지, 간판 위에서도 읽히는지, 옆 가게와 나란히 놓였을 때 자기 자리가 있는지. 예쁜 시안보다 이 검사를 통과한 시안이 오래 갑니다.

간판 제작 전에 휴대폰으로 같은 업종 간판 10장을 찍고, 우리 로고 시안을 그 옆에 붙여 보세요. 헷갈리면 아직 제작할 때가 아닙니다. 작품 둘러보기로 기준을 잡고, 작아도 읽히고 어디에 놓여도 버티는 로고부터 고르면 됩니다.

지금 당장 할 일은 우리 가게 앞에서 좌우 5곳의 간판 사진을 찍어 로고 시안 옆에 나란히 놓아보는 것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창업 전 상권분석은 필수…‘상권정보시스템’ 사용법: https://www.korea.kr/multi/visualNewsView.do?newsId=148902641

중소벤처기업부 보도자료, 소상공인 365 개요 및 경쟁분석 서비스: https://mss.go.kr/common/board/Download.do?bcIdx=1055654&cbIdx=160&streFileNm=594d0c98-209a-476e-99c6-949cc3add654.pdf

서울시 중구청,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 https://www.junggu.seoul.kr/content.do?cmsid=16735

강원도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 관련 자료, 표기내용과 판독성 기준: https://state.gwd.go.kr/upload/report/kw_nws_data/kw_mgr_5005_20230209.pdf

이런 그 외 로고, 내 가게에도

마음에 드는 시안을 먼저 고르세요. 방향은 저희가 잡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