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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로고 제작 비용#상호명 글씨체#폰트 라이선스#워드마크 로고#창업 브랜딩

로고 제작 비용, 글씨체 하나 때문에 30만원이 100만원 되는 진짜 이유

상호명 폰트 선택, 구매 라이선스, 글자 커스터마이징이 로고 제작 비용을 어떻게 바꾸는지 실무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로고 제작 비용, 글씨체 하나 때문에 30만원이 100만원 되는 진짜 이유

상호명은 같은데, ‘국밥집’의 ㄱ 끝을 둥글게 하느냐 각지게 자르느냐로 가격표가 바뀝니다.

왜 글씨체만 골랐는데 비용이 달라질까요?

로고 제작 비용이 30만원대에서 끝나는 경우는 보통 방향이 단순합니다. 사용 가능한 폰트를 고르고, 상호명을 얹고, 간단한 배치와 색을 정리하는 정도죠. 이 방식이 나쁜 건 아닙니다. 이름이 짧고, 업종 톤이 분명하고, 간판·명함·스티커까지 크게 무리 없는 폰트를 찾았다면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호명이 폰트에 딱 맞지 않을 때 생깁니다. 예를 들어 받침이 많은 이름은 글자가 뭉쳐 보이고, ㅅ·ㅈ·ㅊ이 많은 이름은 날카롭게 튀고, ㅇ이 반복되는 이름은 괜히 귀여워 보입니다. 이때부터는 ‘폰트 선택’이 아니라 ‘글자 설계’가 됩니다. 획 두께를 줄이고, 자간을 다시 잡고, 특정 글자의 끝 모양을 고쳐야 합니다.

그래서 100만원대 견적에는 보통 이 시간이 들어갑니다. 폰트 후보 검토, 라이선스 확인, 상호명에 맞춘 글자 수정, 작은 크기 테스트, 간판·명함·SNS 프로필 적용 확인. 겉으로는 글씨 하나인데, 실제로는 브랜드가 놓일 자리 전체를 보는 일입니다.

무료폰트면 그냥 로고에 써도 될까요?

무료폰트라는 말만 보고 바로 쓰면 위험합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배포한 ‘글꼴 파일 저작권 바로 알기’ 자료를 보면, 글자 모양 자체와 폰트 파일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특히 폰트 파일은 컴퓨터프로그램 저작물로 다뤄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료로 받았다”와 “내 가게 로고로 써도 된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제가 견적 전에 꼭 보는 건 네 가지입니다.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 CI·BI 사용 가능 여부, 수정 가능 여부, 웹·인쇄·간판 출력 범위입니다. 공유마당 안내에도 폰트마다 조건이 다를 수 있고, 일부는 기업 로고나 브랜드 상징 제작을 제한한다고 나옵니다. 결국 싼 폰트를 쓰는 게 절약이 아니라, 확인 안 한 폰트를 쓰는 게 비용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쓸 수 있는 폰트도 있습니다. 전자신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KCC간판체를 소개하며, 소상공인들이 POP·로고·간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글꼴이라고 전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용도가 넓은 폰트를 고르면 디자인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단, 그래도 상호명에 어울리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글자를 어디까지 고치면 견적이 올라갈까요?

폰트를 그대로 쓰면 빠릅니다. 하지만 그대로 쓴 로고는 다른 가게 이름으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가장 큰 약점입니다. 내 상호명만의 리듬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저라면 먼저 글자 수를 봅니다. 두 글자는 힘이 세지만 조금만 틀어져도 어색합니다. 네 글자는 안정적이지만 평범해지기 쉽습니다. 여섯 글자 이상은 자간을 잘못 잡으면 간판에서 한 덩어리로 뭉칩니다. 여기서 획을 줄일지, 폭을 좁힐지, 받침을 정리할지 결정합니다.

특히 작은 크기에서 버티는지가 기준입니다. 명함 한쪽, 네이버 플레이스 썸네일, 배달앱 목록, 인스타 프로필에 넣었을 때 읽혀야 합니다. 예쁜 글씨보다 오래 가는 글씨가 먼저입니다. 마크에서 워드마크를 볼 때도 처음엔 크게 보지 않고, 일부러 작게 줄여서 이름이 남는지 확인합니다.

견적서를 받을 때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요?

“폰트 포함인가요?”보다 더 정확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 로고에 사용한 폰트의 라이선스 범위와 증빙을 받을 수 있나요?” 이 한 문장만 물어도 작업자가 글자 문제를 얼마나 챙기는지 보입니다.

두 번째는 “상호명 글자를 직접 수정하나요, 폰트 그대로 쓰나요?”입니다. 폰트 그대로 쓰는 작업과 획·자간·비율을 만지는 작업은 시간이 다릅니다. 그러니 금액 차이가 나는 게 이상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두 작업을 같은 값으로 말하면 무엇이 빠졌는지 봐야 합니다.

세 번째는 결과물 범위입니다. 원본 파일, 흑백 버전, 가로형·세로형, 작은 크기용 버전까지 포함되는지 확인하세요. 글자는 크게 볼 때보다 작게 쓸 때 문제가 더 많이 드러납니다. 로고는 간판 한 번으로 끝나는 그림이 아니라, 계속 복사되고 줄어들고 옮겨 다니는 이름입니다.

지금 당장 할 일은 상호명을 2cm 크기로 줄여 출력해보고, 읽히지 않는 획이 어디인지 표시한 뒤 작품 둘러보기에서 비슷한 글자 길이의 로고를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글꼴(폰트) 파일 저작권 바로 알기(2019)’: https://www.copyright.or.kr/information-materials/publication/research-report/view.do?brdctsno=43622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 안심글꼴파일 이용 안내: https://gongu.copyright.or.kr/gongu/bbs/B0000018/list.do?bbsSeCd=03&menuNo=20&pageIndex=10 전자신문, ‘소상공인 특화 무료 글꼴 KCC간판체 공개’: https://www.etnews.com/202301260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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